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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겨두어야 할것/기록

학점은행에 대하여(취득이유, 활용용도, 플래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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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문


학점은행을 취득하려고 마음먹은 것은 2013년 초,중 순이었던 것 같다. 당시 전역하고 교대근무 아르바이트를 약 2년가량 했었는데 일하는 동안 불현듯 대학이란 곳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 수능공부를 시작했다. 고등학교 시절 이과였지만 문과쪽에 관심이 많아 문과 사탐과목을 처음부터 공부했고 일과 병행했지만 2개월안에 볼만한 것들은 다 봤었다. 문제는 영어가 엄청 취약했다는 것이고 발목이 잡혀 힘들게 공부하고 있었다.(이과였지만 수학은 거진 포기였기 때문에 수학에서도 시간이 많이 걸렸다.)

어느 날 고등학교 친구에게서 연락이 왔고 다니던 대학을 자퇴한 뒤 편입을 할 생각이라고 했다. 나름 명문까지는 아니어도 알아주는 대학의 지방캠퍼스를 다니던 친구의 선택이 염려되었지만 본인이 한다는데 말릴 수는 없었다. 그 무렵 친구는 목표 대학에 한 번에 들어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들어가도 4년 다니느니 차라리 편입해서 2년을 다니는게 어떻냐고 물어보았다. 나름 괜찮은 제안이었기 때문에 열심히 하던 수능공부를 포기하고 학점은행을 알아보는 동시에 영어공부를 시작했다.

학점은행으로 학위를 취득하고 편입을 시도했지만(실패) 학위 하나에 그래도 나름 만족하며 살고 있었다. 그런데 업무에 관련된 자격증을 알아보다 플래너들이 너무나도 많아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다.


학점은행에 대한 취득과정은 예전 글에 있으니 궁금하시면 참조하세요.

https://mystorage1.tistory.com/4


 학점은행은 왜 취득할까?


이런 저런 이유들로 학점은행을 통해 학위를 취득한다. 문제는 목적을 가지고 취득하지 않으면 그냥 종이쪼가리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유들은 여러가지로 나뉜다.


공인시험

대표적으로 CPA가 있다. CPA는 이수해야 할 학점이 있는데 타 전공을 했다해도 학점은행을 통해 학점을 취득하기만 하면 자격이 된다.(학위 취득 안해도 됨)


자격증

산업인력공단에서 주관하는 자격증을 취득할 때 조건들이 붙어있는 경우이다. 이러한 자격증은 보통 기능사 - 산업기사 - 기사 등으로 이어지는 승급 과정에 해당 직무 경력이라는 조건까지 붙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대학 학사가 있으면 대체할 수 있는 경우가 있다.

이를 위해 학점은행을 통한 학사 취득 -> 자격증 응시 라는 과정을 거친다.


편입

학점은행을 이용하려는 대부분이 이 경우가 아닐까? 편입에는 4년의 학사를 가지고 응시하는 학사편입과 2년을 이수한 뒤 응시하는 일반편입이 있다.

보통 대학 재학 도중 자퇴를 하거나 전문대를 나온 사람들은 일반편입을 시도한다. 내가 편입하고자 했을 때는 일반편입 인원을 많이 뽑지만 그만큼 경쟁률이 강했고 학사편입은 적게 뽑지만 경쟁률은 일반편입 보다는 낮았다.

이렇게 편입을 위해 학점은행을 통해 학위를 취득하는 사람이있다.


기타의 이유

별도의 이유가 있는 경우이다. 학위라는 것에 대한 도전, 취업, 승진, 순수한 공부 등등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학점은행이 도움이 될까?


 앞서 말한 '왜 취득하는 것인지'를 정확히 규명하고 취득하라고 말하고 싶다. 즉, 목적을 가지고 취득하라는 것이다. 공인시험의 경우로 학점은행을 하는 경우 보통 고졸이 아닌 타 전공 졸업생들이 많이 치를 것이고 자격증은 보통 전문대를 나와서 취직해 산업전선에 나와있지만 좀 더 빠르게 상위 자격증을 취득하고자 함일 것이다. 

문제는 편입과 기타의 이유이다. 편입에 대한 열정이 있으면 1년에서 1년 반이라는 시기에 학사를 취득할 수 있어서 매력적이다. 그렇기에 추천한다. 하지만 편입을 하려다 실패하거나 중도 포기하는 사람들에게 학위란 그저 종이 쪼가리 일뿐..

직접 사용해 본 결과 취업의 기준으로 학점은행은 전혀 도움이 안 된다. 오히려 고졸 전형으로 들어갔다가 학점은행이 있다는 것을 알면 어떻하지라고 전전긍긍하는 사람들은 보았다. 대졸 전형은 학위말고 다른 스펙이 월등하지 않는 이상 보통 서류에서 걸러지는 편이고으로 들어갔다고 해도 연봉에 대해서는 고졸로 취급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4년간 커리큘럼을 밟아서 취업하는 사람과 1년 가량 집중적으로 공부했다고 취업하는 사람과 능률이 다를 것이다.(물론 집중적으로 공부한 분들이 잘하는 경우도 계시겠지만 일반적으로는 4년 동안 체계적인 과정을 밟은 사람이 전공적으로 아는 것이 많다.)

그래서 말하고 싶은 것은 이것이다. 학점은행은 목적을 가지고 하라는 것. 고졸 전형을 통해 약간은 낮은 문턱으로 진입할 수 있는 회사들도 대졸 수준에서 경쟁해야 한다.


 학점은행 플래너들이 도움이 될까?


 말하기 앞서 열정적으로 하시는 플래너 분들도 계실 것이다. 그렇지만 플래너를 이용하는 것이 그렇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전에 쓴 글에는 도움이 된다 했지만 그건 말 그대로 일정 알람으로 도움이 된다.

최저가로 알아본다면 저렴한 학점은행 사이트들이 많이있다. 그런데 플래너를 통한다면 그렇게 저렴하게 이용하지 못할 것이다.(플래너들은 중간에서 커미션을 받거나 교육사이트에 소속되어서 광고하는 것이기 때문)

내가 플래너를 통해 등록했던 교육사이트는 2013년 기준 8과목 93만원 정도였고 다른 곳은 과목당 8만원 혹은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도 있었다. 상당히 큰 차이이다.

물론 플래너가 계획을 세워주긴 한다. 플래너가 세워줬던 내 계획은 전공 16과목 수강, 자격증 2개(FP, 매경테스트 우수), 나머지는 교양 강의를 듣고 의지만 확실하다면 독학사 + 자격증 1개 더 취득해서 시간을 단축시키자고 했다.

플래너가 있으면 시험을 접수할 시기나 응시를 앞두고 연락이와서 케어를 해준다. 공부는 본인이 직접한다. 당시 바로 앞두고 있던 매경테스트를 응시했었는데(한 달정도 시간이 있었던 것 같다.) 바로 우수등급을 달성했는데 플래너가 상당히 놀랐던 걸로 기억한다.

이후 시간제 교육사이트를 다 들어갈 무렵 나를 담당하던 플래너가 퇴사를 하게 되었다고 다른 분이 담당한다고 문자로 알려주고는 그 뒤로 아무런 케어가 없었다. 그 뒤로는 스스로 취득하였다.


 마무리

 초반 계획과 일정관리가 필요하면 플래너를 이용하는 것도 추천. 그러나 과정에 대해 스스로 알아보고 진행하는 것이 가장 저렴하게 취득할 수 있는 길이다. 의문점이 있으면 학점은행 사이트를 통해 문의하면 친절하게 답변해주기도 한다. 

플래너는 내 경우만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중간에 그만둔다고 하더니 아무런 관리도 받지 못했기 때문에 내 인식은 좋지 않다. 어차피 팔고나면 끝이다보니 그런 경우가 많을듯. 

잘 알아보고 선택하도록 하자. 손품(인터넷 검색을 할 터이니 발품대신 손품)을 조금 판다면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고 플래너를 잘 만나 관리를 받고 싶다면 이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목적없이 취득하거나 잘못된 플래너를 만나 시간을 낭비하질 않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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